[국어화법]듣기의 유형(1) - 추론적 듣기, 비판적 듣기

1. 추론적 듣기

1) 추론적 듣기 개념

 

<추론적 듣기>란 언어적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적 요소에 덧붙여서

의미를 전달하는 준언어적 표현과 몸짓언어 등의

비언어적 표현들을 단서로 활용하여

그 표현에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면서 듣는 방법을 말합니다.

 

2) 준언어적 표현

 

<준언어적 표현>은 언어적 표현과 분리된 음성적 요소입니다.

목소리의 음조, 강세, 목소리 크기,

조음, 억양, 말의 빠르기 등을 가리킵니다.

 

같은 언어 표현도 이러한 준어적 요소 등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전달됩니다.

가령, 칭찬할 때 "잘했어"와 꾸짖을 때의 "잘했다 잘했어"는

목소리의 음조, 강세, 억양이 달라집니다.

꾸짖을 때의 "잘했다 잘했어"는 단순히 언어적 표현만 보면

칭찬같아 보이지만, 우리는 준언어적 표현을 통해

칭찬이 아니라, 꾸짖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준언어적 표현에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교양,

사회적 계층 정도가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3) 비언어적 표현

 

<비언어적 표현>은 언어 표현과는 독립적으로 의미 작용을

할 수 있는 자세, 손동작, 몸동작, 얼굴 표정, 눈빛(시선) 등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비언어적 표현은 <무의식의 언어>인 까닭에

언어적 메시지 이면에 숨겨진 화자의 심리를

그대로 노출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언어적 표현을 보완, 대치, 강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사람들은 

언어적 메시지 못지 않게 이러한 준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화자의 의도를 추론하면서

듣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적 표현, 준언어적 표현, 비언어적 표현에

함축된 의미나 화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온 마음과 정신을 집중해서 듣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들은 내용은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정보들을 특정 구조나 틀로 조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의미를 해석하기도 하고

미처 언급되지 않은 가정이나 관련 내용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의사소통 참여자들의 방식

 

또한 추론적 듣기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유형의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구성해 가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소통 참여자들의 소통 방식이 

직접적인지 간접적인지, 협력적인지 대립적인지,

정보 중심적인지 관계 중심적인지, 권위적인지 민주적인지,

화자 중심적인지 청자 중심적인지를 파악하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에 따라

의사소통 참여자의 의도 또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2. 비판적 듣기

1) 비판적 듣기 개념

 

<비판적 듣기>란 청자 자신의 입장이나 관점을 견지하면서,

단순히 들은 정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이나 견해에 대하여 평가하고

판단하면서 듣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때 '비판적'이란 말은 무조건 상대의 말을 부정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들은 내용을 확인하고,

그 내용에 대해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등을 판단하고

평가하면서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2)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1) 내용의 신뢰성

<내용의 신뢰성>이란 정보나 자료의 출처가

믿을 만한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출처가 불확실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

또는 인정할 수 없는 권위에 기대어

어떤 말을 인용했을 경우, 그 내용을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 정부 조직은 곧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 볼 때
대대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 미국의 스릴러 소설작가 스테판킹의 말

 

지난 포스팅에서 보았던 것처럼

미국 정부 조직과 관련한 말을 하는데, 

말하는 이가 정부 조직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라

스릴러 소설작가라면,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생기며 신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 내용의 타당성

<내용의 타당성>이란 그 말이 전후 맥락에서

자료나 근거로부터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합리적인지, 현실이나 삶의 이치에 부합되는지 등을

따짐으로써 평가할 수 있습니다.

 

(3) 내용의 공정성

<내용의 공정성>이란 말의 내용이나 주장이

공평하고 정의로운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장하는 말을 하는데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의견일 경우에는

내용의 공정성에 맞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비판적 듣기 방법

 

이렇게 <비판적 듣기 방법>은 논의되고 있는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서 

메시지 이면에 함축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합리적인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청자로 하여금 성급한 판단이나 왜곡된 이해를 피하고 보다 

신중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스프라규와 스튜어트'는 비판적 듣기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음을

제안해 주고 있습니다.

(1) 중심 내용들이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는가?
(2) 주장이 타당한가
(3) 이 주장은 사실 명제인가, 가치 명제인가, 정책 명제인가?
(4) 각 주장에 대한 증거들이 요점과 관련되는가?
(5) 예시, 근거, 통계의 증거들이 적절한가?
(6) 요점들 사이의 관계는 논리적인가?
(7) 진술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전제되어 있는 것들이 과연 타당한 생각인가?
(8) 잘못된 생각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는가?
(9) 감정적 호소를 잘못 사용하고 있지는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