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운론의 개념
<음운론>은 말소리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말소리의 체계와 말소리의 변화라는 두 가지 하위 주제를 다룹니다.
▶말소리의 체계
<말소리의 체계>란 해당 언어에서 쓰이는 말소리의 목록 및 상호 관계를 가리킵니다.
한국어에는 다른 언어와 구별되는 말소리의 목록이 있으며 각각의 말소리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집니다.
▶말소리의 변화
<말소리의 변화>는 말 그대로 소리가 바뀌는 현상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막는'을 발음하면 표기와 달리 [망는]으로 발음되듯이
하나의 말소리가 다른 말소리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정확히 포착하는 것도 음운론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2. 발음 기관
말소리를 내는 데 관여하는 기관들을 <발음기관 또는 음성기관>이라고 합니다.
발음기관은 그 역할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1) 발동부
<발동부>는 기류를 흐르게 하는 기관입니다.
'발동'이란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언어든지 가장 대표적인 발동부는 <허파>입니다.
'허파의 수축을 통해 나오는 날숨'을 '말소리'로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발성부
<발성부>는 날숨을 말소리로 바꾸어 주는 기관입니다.
'발성'이란 말소리를 낸다는 의미입니다.
허파에서 나온 날숨은 일반적인 공기의 흐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발성부를 거치면서 비로소 사람의 말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발성부의 대표적인 기관은 <성대>입니다.
성대는 두 개의 인대가 맞닿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간의 열려 있는 공간을 '성문'이라고 부릅니다.
<발성 과정>은 성문 사이로 공기가 빠져 나오면서 이루어집니다.
공기가 성문을 통과하면서 성대가 떨리는 소리를 '유성음'이라고 하고,
성대가 떨리지 않는 소리를 '무성음'이라고 합니다.
(유성음과 무성음의 차이는 많은 언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조음부
<조음부>는 말소리를 다양한 유형으로 조절해 주는 기관입니다.
'조음'이란 말소리를 여러 가지로 조절한다는 의미입니다.
성대를 빠져 나온 소리를 다양한 자음이나 모음 등으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성대의 위쪽에 위치하면서 말소리를 내는 데 관여하는 기관들은 모두 조음부에 속합니다.
입술, 이, 혀, 목젖 등이 모두 조음부의 역할을 합니다.
조음부는 수가 매우 많기에 역할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①조음체(능동부)
<조음체>는 발음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관을 가리킵니다.
아랫입술이나 혀가 대표적인 조음체이며, 주로 구강의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②조음점(고정부)
<조음점>은 고정되어 있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기관을 가리킵니다.
윗입술, 치조, 경구개, 연구개 등은 모두 조음점에 속하며, 구강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 음성과 음운
1) 음성
다양한 말소리들은 조음체가 조음점에 근접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이때 여러 가지 조건의 차이에 따라 물리적으로 다른 말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그 특성이 구분되는 말소리를 <음성>이라고 합니다.
음성이 달라지는 요인은 여러 가지인데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①조음 위치
'관여하는 조음체나 조음점의 종류'가 다르면 그에 따라 음성도 달라집니다.
가령 't'와 'k'를 보면 두 가지 모두 조음체가 조음점에 맞다는 과정을 통해서 발음이 됩니다.
't'는 혀끝이 치조에 맞닿는 과정을 통해 발음되지만,
'k'는 혓바닥의 뒤쪽이 연구개에 맞닿는 과정을 통해 발음이 됩니다.
이와 같이 조음체와 조음점의 종류가 달라지면 다른 음성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는 조음체와 조음점 둘다 달라져서 다른 음성이 되는 경우인데,
물론 조음체와 조음점 중 하나만 달라도 서로 다른 음성이 됩니다.
예를 들어 'p'와 'f'는 조음체가 아랫입술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p'는 조음점이 윗입술이고, 'f'는 조음점이 윗니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②조음 방법
조음체와 조음점이 동일하더라도 이 둘의 '접근 방식'이 달라서 차이 나는 음성의 예도 많습니다.
가령 't'와 's'는 조음체와 조음점이 각각 혀끝과 치조로 동일합니다.
그러나 't'는 조음체와 조음점이 맞닿았다가 일시에 떨어지는 반면,
's'는 조음체와 조음점이 가깝게 접근할 뿐 맞닿지는 않는다는 차이를 가집니다.
이 외에 '성대의 떨림'도 음성의 차이를 만드는 데 중요하게 관여를 합니다.
'k'와 'g'는 조음체와 조음점도 동일하고 이 둘의 접근 방식도 동일하지만,
'k'는 성대의 떨림이 없는 무성음이고, 'g'는 성대의 떨림이 있는 유성음입니다.
2) 음운
음성의 차이는 단어의 의미를 변별해 주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구별해 줄 수 있는 음성들을 <음운>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풀과 불에서 'ㅍ'과 'ㅂ'은
각각 유기음과 평음으로 서로 구별되는 소리입니다.
두 소리의 차이로 '풀'과 '불'이 구별되고, 뜻을 변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의 'ㅂ'과 이불의 'ㅂ'은 무성음과 유성으로서 다른 음성이지만
한국에서 이 두소리의 차이로 단어의 뜻이 구별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①최소 대립쌍
물리적으로 다른 두 소리가 있을 때 이 둘이 별개의 음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에는
두 음성에 의해서만 뜻이 구별되는 단어쌍인 <최소 대립쌍>이 존재하는지 살피는 것이 편리합니다.
<최소 대립쌍>은 의미를 변별하게 하는 음운을 가진 단어들의 쌍입니다.
최소 대립쌍이 있다는 것은 별개의 음운이 있다는 뜻이며.
각각의 음운의 개수가 같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거울은 최소 대립쌍이 아닙니다.
'겨울'은 음운의 개수가 5개, '거울'은 음운의 개수가 4개이기 때문입니다.
밤-밥은 최소 대립쌍입니다.
'밤'은 음운의 개수가 3개, '밥'도 음운의 개수가 3개로 개수가 같습니다.
그리고 'ㅁ'과 'ㅂ'이 서로 구별되는 음운이 됩니다.
②상보적 분포
한 음운은 항상 동일한 음성으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같은 음운이라도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음성으로 실현됩니다.
가령 '고기'라는 단어를 보면 'ㄱ'이라는 하나의 음운이
어두 및 비어두의 초성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나타납니다.
어두에 올 때 'ㄱ'은 'k'라는 음성으로 발음되지만
비어두 초성에 올 때의 'ㄱ'은 'g'로 발음됩니다.
이처럼 한 음운에 속하지만 서로 다른 음성들을 <변이음> 또는 <이음>이라고 부릅니다.
한 음운의 변이음들은 일반적으로 출현 환경이 겹치지 않는데 이런 경우를 일컬어 <상보적 분포>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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