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어

[국어문법]음운론_음운체계3

by 개미는_뚠뚠 2024. 4. 4.
반응형

3. 모음

3) 단모음

 

앞서 설명한 혀의 위치, 혀의 높이 입술의 모양

이 세 가지 분류 기준을 종합하여 <한국어의 모음 체계>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설 모음 후설 모음
평순 모음 원순 모음 평순 모음 원순 모음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    

 

지금까지 살핀 모음은 엄밀하게 말하면 모음 중에서도 단모음에만 해당합니다.

모음은 발음 양상과 구성 요소의 수에 따라 단모음과 이중 모음이 구분됩니다.

 

<단모음>은 발음하는 동안 입의 모양이 바뀌지 않으며 하나의 음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모음>은 발음하는 동안 입의 모양이 바뀌며 두 개의 음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모음을 이루는 두 음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으나

일반적으로는 '단모음과 반모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중 모음 체계를 살필 때에는 반모음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모음을 먼저 설명한 후 이중 모음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cf. 현대 한국어의 단모음 목록

 

위에서 제시한 10개의 단모음은 표준 발음법에서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일 뿐 

현실 발음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10개의 단모음을 모두 지니는 화자들은 경기도나 충청도에 거주하는

70대 이상의 노인층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40대 이하의 화자들은 대부분 지역과 무관하게 7개의 단모음만 발음하고 있습니다.

'ㅚ, ㅟ'를 단모음이 아닌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고

('ㅚ', 'ㅟ'를 발음 해 보면 입술의 모양과 혀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ㅐ'와 'ㅔ'를 구분하지 못함으로써 7개의 단모음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내가'와 '네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경상도의 동부권에 위치한 방언에서는 

'ㅡ'와 'ㅓ'를 구분하지 못하는 화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모음의 수가 6개에 불과합니다.

('거기'를 '그기'라고 발음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됩니다.)

 

3. 반모음

 

<반모음>은 발음 양상과 쓰임새를 볼 때 자음 및 단모음과 부분적 공통점을 지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자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모음은 모음적인 성격이 더 강해서

모음과 결합하여 음절의 중성을 이룰 뿐만 아니라

여러 음운 현상에서도 모음과 보조를 맞춥니다.

그러므로 반자음보다는 반모음이라고 부르는 것이 조금 더 합당합니다.

 

'발음 양상'의 경우 반모음은 단모음보다는 조음체가 조음점에 더 근접하지만 

자음처럼 기류가 장애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모음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쓰임새'를 보면

반모음은 단모음과 달리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자음과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반모음은 그 특성상 자음과 단모음의 중간적인 위치를 지닙니다.

 

한국어의 반모음에는 'j'와 'w'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반모음의 특성을 모음의 분류 기준에 따라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혀의 위치 입술 모양 혀의 높이
j 모음 전설 모음 평순 모음 고모음보다 높음
w 모음 후설 모음 원순 모음 고모음보다 높음

 

반모음은 고모음보다 혀가 입천장에 더 가깝게 근접하기 때문에 고모음보다 혀의 높이가 더 높습니다.

그렇지만 혀의 전후 위치나 입술 모양은 단모음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래서 'j'는 단모음 중 'ㅣ'와 매우 비슷하며

'w'는 'ㅗ'나 'ㅜ'와 비슷합니다.

 

이러한 반모음과 단모음 사이의 관련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반모음 'j'와 단모음 'ㅣ'는 구개음화를 비롯한 몇몇 음운 현상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w'와 'ㅗ, ㅜ'의 음성적 유사성으로 인하여

이 둘이 결합하는 이중 모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모음화가 일어날 때 'ㅣ'는 'j'로 바뀌고

'ㅗ'와 'ㅜ'는 'w'로 바뀌는 것도 이들사이의 음성적 유사성을 말해 줍니다.

 

4. 이중모음

<이중 모음>은 반모음과 단모음이 결합하여 이루어집니다.

한국어의 이중모음은 반모음 2개와 단모음 10개가 결합하여 만들어지며

다음과 같이 총 11개를 인정할 수 있습니다.

  상향 이중 모음 하향 이중 모음
j-계 이중 모음 ㅑ, ㅒ, ㅕ, ㅖ, ㅛ, ㅠ
w-계 이중 모음 ㅘ, ㅙ, ㅝ, ㅞ  

 

이중 모음들은 '반모음의 종류' 및 '단모음과 반모음의 결합순서'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모음의 종류>에 따라서는

'j-계 이중 모음'과 'w-계 이중 모음'이 구분됩니다.

 

<단모음과 반모음의 결합순서>에 따라서는

'상향 이중 모음'과 '하향 이중 모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상향 이중 모음'은 반모음이 단모음보다 앞에 오는 것이고 (반모음+단모음 ▶ j + ㅏ = ㅑ)

'하향 이중 모음'은 반모음이 단모음보다 뒤에 오는 것입니다. (단모음+반모음 ▶ ㅡ + j = ㅢ)

 

현대 한국어는 상향 이중 모음이 대부분이고 

하향 이중 모음은 단모음 'ㅡ'와 반모음 'j'가 결합된 'ㅢ'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ㅢ'는 이중 모음으로 온전히 발음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 지위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

cf. 표준발음법 2장 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 늴리리 [닐리리]
  • 닁큼 [닝큼]
  • 무늬 [무니]
  • 띄어쓰기 [띠어쓰기]
  • 씌어 [씨어]
  • 틔어 [티어]
  • 희어 [히어]
  • 희떱다 [히떱다]
  • 희망 [히망]
  • 유희 [유히]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 주의[주의/주이]
  • 협의[혀븨/혀비]
  • 우리의[우리의/우리에]
  •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

 

이중 모음의 목록은 단모음 목록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이중 모음 표는 10개의 단모음 체계를 인정했을 때

나오는 이중 모음의 목록입니다.

 

만약 'ㅚ'와 'ㅟ'를 각각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여 8개의 단모음 체계가 되면

이 표에서 이중 모음 'wi'가 추가됩니다.

또한 단모음 'ㅐ'와 'ㅔ'의 구분이 사라지면 이중 모음 중

'ㅖ'와 'ㅒ', 'ㅙ'와 'ㅞ'의 구분도 사라지므로 이중 모음의 수는 두 개가 더 줄어듭니다.

반응형